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제작 오페라 `투란도트`로 세계 오페라의 중심지 이탈리아에 진출했다.   오페라 `투란도트`가 200여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 무대에 2023/24시즌의 첫 작품으로 막을 올린다.    일반적인 국내 예술단체의 해외 공연이 공연장을 빌리는 대관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고려하면 유럽 극장으로부터 시즌 참가작으로 공식 초청 및 공연료를 전액 지원받아 공연하게 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성과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이번 페라라시립극장 진출은 지난 2021년 두 극장 간의 공연 교류협약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2022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오페라로 페라라시립극장이 제작한 `돈 조반니`를 초청 및 합작하며 시작됐다.    이번 `투란도트` 공연 역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무대와 의상, 직접 캐스팅한 주조역들이 이탈리아에 그대로 진출하는 형태로 진행됐으며 현지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함께 공연을 꾸미게 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제작한 오페라로 이탈리아 극장의 공식 시즌작품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지난 2015년 살레르노 베르디극장에 진출한 `세비야의 이발사` 이후 8년 만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투란도트` 공연을 위해 최고의 출연진과 제작진들로 팀을 구성했다.    오페라, 창작극, 콘서트, 무용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기민정이 연출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청교도`, `토스카`, `나비부인` 등 오페라들을 지휘하며 뛰어난 음악성을 입증한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지휘를 맡았다.  `투란도트` 역에 소프라노 릴라 리, `칼라프` 역에 테너 윤병길 등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 오페라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갑균 관장은 "오페라의 발원지이자 심장부인 이탈리아 무대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오페라를 공연하게 된 것은 한국 오페라의 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번 이탈리아 공연에 이어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독일 만하임 등 잇따른 유럽 무대 진출로 대구산(産) 오페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르첼로 콜비노 페라라시립극장 예술감독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투란도트`를 극장의 2023/24시즌 첫 작품으로 올린 이유에 대해 "첫 번째는 `투란도트`가 동양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오페라 역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장대한 작품 중 하나인 `투란도트`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가진 높은 테크닉과 예술적 수준으로 훌륭하게 표현해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번 `투란도트`에 이어 오는 2024년에는 루마니아 부큐레슈티국립극장, 2025년에는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오페라페스티벌, 2026년에는 독일 만하임국립오페라극장 등 유럽 극장으로의 진출을 앞두고 있다.   강두용 기자kwondrumkaka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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