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6호에 이어= 배뇨곤란의 치료 방법은 그 원인에 따라 다양하다. 일시적인 요로감염에 의한 배뇨곤란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받고 항생제 치료를 단기간 하면 증상이 호전될 것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약물이 배뇨곤란을 유발한다고 의심되는 경우엔 의사와 상담해 약제의 감량이나 부작용이 적은 다른 약제로의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
흔히 기존 신경·정신계 약제를 복용하다가 용량을 늘리거나 약제를 바꿨을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최근에 처방을 변경한 이력이 있다면 담당 의사를 찾아가 상담하도록 한다.
전립선비대의 경우 병원에서 충분한 검사를 통해 전립선비대 및 이로 인한 요배출 저하가 확인되면 우선 약제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약제치료를 하는 동안 주기적으로 요속검사를 시행해 요배출의 호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오랜 기간 약제치료를 했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립선 압박을 물리적으로 해소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 홀뮴레이저 전립선 절제술 등이 일반적이며 최근에는 전신마취 없이 가능한 전립선결찰술(유로리프트)이 개원가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전립선 크기 및 모양 등 상황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니 비뇨의학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법을 안내받는 것이 좋다.
간혹 전립선 크기가 정상인데도 배뇨곤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환자들 중 전립선이 안쪽으로 압박해 요배출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필요시 요속검사 외에 경요도 내시경 검사도 시행한다.
방광기능의 저하로 인한 배뇨곤란이 검사를 통해 확인된 경우 약제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짧은 소변줄을 하루에 4~6회 요도에 삽입해 물리적으로 방광의 소변을 주기적으로 제거하는 `자가도뇨법`이 권장된다.
이 방법은 환자들의 거부감과 불편함을 동반하지만 수축력이 감소하거나 수축을 아예 못 하는 방광을 효과적으로 회복하는 약제는 아직 없다.
흔히 의사들이 `방광은 재활이 안 되는 장기`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병원에서 어떻게든 환자를 자가도뇨로 치료하려는 의사와 이를 최대한 피하려는 환자들 간에 실랑이가 일어난다.
급성요폐의 경우는 원인 파악에 앞서 치료가 우선이다. 급성 요폐 환자가 응급실에 내원하면 신기능 보존을 위해 먼저 소변줄을 넣어 소변을 제거한다.
추가적인 검사 후에 급성요폐 외 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퇴원 절차를 밟는데 이때 많은 환자가 소변줄을 삽입한 채로 귀가할 시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상당히 우려한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강한 힘을 줘 뽑지 않는 이상 소변줄은 우리 몸에서 빠지지 않게 하는 일정한 안전장치가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급성요폐가 일시적인 원인에 의해 유발됐다면 약 1주일 뒤 외래에서 소변줄을 제거하고 다시 배뇨를 확인한다.
일회성 배뇨곤란에 의한 급성요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반복적인 배뇨곤란으로 인한 급성요폐는 여러 원인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환자 및 의료진의 주의 깊은 경과 관찰과 원인 치료가 필요하다.
배뇨곤란은 우리 일상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한 경우에는 의학적으로 위급한 상황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배뇨곤란 증상을 완화하는 많은 약제, 수술법 등이 마련돼 있다.
배뇨곤란을 겪고 있다면 가까운 비뇨의학과를 찾아가서 정확한 원인 진단 및 치료에 대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