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공단)이 감포읍 발전협의회에 수천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도 정산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보조금 관리에 구멍이 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공단에 따르면 농산물의 생산, 가공 판매 및 관광진흥을 통한 지역주민 소득증대 기여 사업 명목으로 지난해 감포읍 발전협의회에 6200만원을 보조금으로 집행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00만원이 증액된 6500만원에 더해 학교 또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 지급, 시설 및 기자재 지원, 체육활동 및 방과 후 활동 등의 지원사업을 위한 보조금 3500만원을 신설해 총 1억원의 보조금 예산을 마련했다.
감포읍 발전협의회는 한국수력원자력과 공단 및 경주시로부터 지난해 2억6200만원(자부담 5000만원), 올해 2억6000만원(자부담 1000만원)의 보조금으로 감포읍 가자미축제를 개최해 왔 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개최한 가자미축제마저 가자미축제라고 하기에 소재와 프로그램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축제장에 설치한 부스 10여동에는 건가자미, 가자미회, 포도, 의류, 액세서리, 고래고기, 젓갈, 꽁치구이, 가자미식해 등 판매행사 위주로 운영됐고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체험행사는 노래자랑뿐이었다. 이에 타지역의 축제와 비교했을 때 많은 것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민들의 이 같은 지적에도 보조금을 지급한 공단은 지난해 보조금 정산 자료 요구에 엉터리 내용을 담아 공개하는 등 보조금 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공단은 `감포읍 발전협의회에 최근 2년간 지급한 보조금 현황공개` 요구에 지난해 6200만원(집행 기준), 올해 1억원(예산 기준)을 기재하고도 지난해 정산 결과를 공개한 사업예산에는 6250만원이라고 기재하는 오류를 범해 공단의 보조금 관리에 의문이 일고 있다.
최근 정부가 국가보조금사업에 대한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공단의 이 같은 엉터리 자료 제출에 시민들의 분노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시민 최모씨는 "국민들이 어려운 삶을 살면서도 성실히 납부한 혈세를 사용하는 데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함에도 시민들의 목소리를 헛으로 듣고 엉터리 자료로 시민들의 눈을 가리려는 원자력환경공단은 정신 차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단 정보공개 담당자는 "보조금 관련 부서는 대외협력실이며 보내준 자료를 그대로 공개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