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을 앞두고 가축전염병 발생이 잇따르면서 축산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소 바이러스성 `럼피스킨병`은 발생 사흘 만에 당진과 경기 평택 농장 등 10곳으로 확산됐고 의심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제1종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농장에 방역팀과 역학조사팀을 보내 출입통제에 나서는 한편 전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행정안전부는 23일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인천과 경기, 충남, 전북, 전남 등 서해안 5개 시도에 대한 소 농장 방역 정부 합동점검을 진행한다.  또 충남·경기 지역을 비롯해 전국 시도에 특별교부세 100억5000만원을 긴급 지원해 거점소독시설 운영, 소 농장 등 위험지역 소독 강화 등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활동에 사용하도록 했다.  소에만 감염되는 럼피스킨병은 고열과 지름 2~5㎝ 정도의 혹이 피부에 생기는 질병으로 지난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한 후 2019년부터는 아시아 등지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치사율은 10% 이하이나 발병 시 소의 유산이나 불임 현상이 나타나고 우유 생산량도 줄어 축산 농가의 피해가 크다.  살처분 비용이나 피해농장주의 트라우마 등도 무시 못 한다. 사회가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가축 질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이유다.  정부는 제1종 전염병으로 지정해 발병 시 살처분과 차량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방역 활동에 나서고 있다.  축산농가를 더욱 긴장시키는 것은 겨울철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바이러스성 1종 가축전염병의 엄습이다.  여차하는 사이 인접지는 물론 도 경계까지 넘어서는 확산세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  방역 정책과 활동에 조금이라도 틈이 생길 경우 `신종` 가축 질병은 언제든 비집고 들어오게 돼 있다.  다행히 국내 발병에 대비해 이미 50만여두 분량의 백신을 확보해 둔 상태다.  방역 당국은 추가 확진 차단은 물론 사육 중인 소에 대한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지난 5월엔 국내 농장에서 11건의 구제역 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각종 전염병으로 한 해 수백만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가축전염병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 방역관리에 나섰으나 럼피스킨병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번 기회에 방역당국과 축산농가의 빈틈없는 공조로 각종 가축전염병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철저한 방역을 통해 럼피스킨병이 대구·경북에 전파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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