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가 몰아닥치면서 소외된 이웃에게 전하는 따듯한 정도 얼어붙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구속영장 발부로 이어지는 국정의 혼란으로 인해 국민들은 극심한 추위를 느끼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웠던 경기는 대부분의 국민이 이해할 수 없는 계엄령 선포 이후 정국의 불안에 사회적 참사까지 더해져 더욱 악화됐다.
연말연시 온정을 나누던 분위기도 차갑게 식었다.
각 지역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의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114도를 기록하며 `2025 희망 나눔 캠페인`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경주시의 목표액은 8억원으로 지난 16일 현재 9억1000만원을 모금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8억3400만원이 모금된 것과 비교하면 7600만원이 더 모금된 것이다.
국정 혼란으로 야기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시민과 기업이 똘똘 뭉쳐 서로가 힘이 돼 주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설정한 목표액과 모금된 금액을 퍼센트(%)로 환산해 표시된다.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모금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1억원, 동성 기술감리단 5000만원 등 고액 기부자들이 늘어나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역대급 한파와 지속되는 경제 불황 속에서도 많은 시민들과 기업이 따뜻한 나눔에 동참해 취약계층에 힘이 되고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경주시 사랑의 온도탑으로 모인 금액은 도내 사회복지시설 운영비로 쓰인다. 아울러 기초생활수급비, 의료비, 교육비 등으로도 사용된다.
미달되면 취약계층 지원 사업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모금액을 설정하며 세워둔 배분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지원사업을 조정해야 한다.
이 사회에는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웃들이 많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요즘 같은 상황일수록 온정의 손길이 더 간절하게 요구된다.
한 명의 큰 기부도 중요하지만 여러 명의 작은 기부가 도움이 된다는 의미로 기부 확산의 필요성을 담고 있다. 예로부터 경주 시민은 내가 어려울 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왔다.
올해도 많은 시·도민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이어져서 다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한 해를 보낼 수 있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