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극단은 제58회 정기공연으로 소극장 연극 두 편을 연이어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공연한다.
첫 작품은 `오거리 사진관`으로 오는 12월 4일부터 14일까지, 두 번째 작품은 `여기가 집이다`로 12월 18일부터 21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두 작품 모두 공연 시간은 수~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4시이다.
성석배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두 개 공연은 모두 `가족`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오거리 사진관`에서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여기가 집이다`에서는 현대사회가 이어준 새로운 형태의 가족 이야기를 풀어낸다.
대구시립극단은 서로 다른 주제와 메시지 안에 따스한 공감과 여운을 담은 두 연극 작품으로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연극 `오거리 사진관`은 평범한 가정에서 맞닥뜨린 아버지의 치매와 죽음, 죽음 후 일어난 일들을 판타지적 요소로 재치 있고 유쾌하게 보여준다.
작품은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냄과 동시에 애잔한 현실의 정곡을 찔러 사랑과 상실을 넘어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관객의 마음을 울릴 예정이다.
`오거리 사진관` 공연의 내용은 이렇다. 어머니의 꿈에서 1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타나 오거리에 있는 연주보살을 찾아가라고 말한다. 그러면 자신이 살아서 집에 한 번 다녀갈 수 있다고. 어머니는 그 이야기를 자식들에게 전하고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믿지 않던 가족들 앞에 정말로 아버지가 살이 있을 때 모습 그대로 나타난다. 어머니의 꿈이 현실이 되면서 혼란에 빠지는 가족들의 모습을 다룬다.
연극 `여기가 집이다`는 지난 연말에 이어 재공연하는 작품이다. 공연은 각자의 사정으로 고시텔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사람들의 간절한 희망과 잔혹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코믹한 상황과 위트 있는 대사들로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하지만 그 뒤에 찾아오는 묵직한 감동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여기가 집이다` 공연의 내용은 이렇다. 20년 전통의 갑자고시텔. 그곳은 여느 고시원과 다르게 주인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방값도 절반, 규칙과 질서를 유지하며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간다.
어느 날 주인 할아버지가 죽고 그의 손자인 스무 살 동교가 주인이 돼 나타나 새로운 규칙을 정한다. 거짓말처럼 이상적인 공간이 돼버린 이곳에서 각양각색 사람들의 모습을 다룬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으로 두 작품 패키지 티켓은 40% 할인되며 인터파크(1544-1555)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053-606-6323)
강두용 기자kwondrumkaka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