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경주시가 선정되면서 경주 전역이 축제 분위기다.
21일 경주시에 따르면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이하 선정위)는 지난 20일 외교부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경주`를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APEC 정상회의 준비위에 건의키로 의결했다.
선정위는 객관적인 평가에 기반해 국가·지역 발전 기여도, 문화·관광자원 등 다양한 방면에서 우수성을 보유한 경주를 다수결로 결정했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를 놓고 경주와 함께 인천시, 제주도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인 가운데 나온 성과이기에 경주시민들은 환호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의결을 알리는 현수막들이 도심 곳곳에 붙었고 페이북과 네이버 밴드 등 SNS에는 이를 축하하는 포스팅으로 도배가 되고 있다.
손윤희(54·여)씨는 "경주시민의 염원으로 유치에 성공했다"며 "경주의 자긍심, 경주시민의 염원"이라고 강조했고 김철수(53)씨는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로 결정됐다. 모두 수고하셨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가 2조원을 웃돌 것에 따른 시민들의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APEC은 전 세계 인구의 40%, 교역량의 50%를 차지한다. 정상회의 기간에는 21개국 정상을 비롯해 6000여명 관료와 기업인, 언론인 등이 대한민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이다.
주낙영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2025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고 경주의 찬란한 미래를 앞당기겠다"며 "철저한 준비로 역대 최고의 완벽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도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APEC 경주 유치는 1000년 수도 역사문화 도시 강점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 도지사는 "2025 APEC 개최 도시가 인천 제주 경주 간 치열한 경쟁 끝에 경주로 선정하기를 위원회가 건의했는데 이는 타도시에 비해 역사문화의 강점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또 "경주는 이미 1500년전에 중국 시안, 로마, 이스탄불과 함께 세계 4대 도시에 들 만큼 위대한 역할을 했는데도 그동안 산업 발전에 부응하지 못해 작은 도시로 전락해 안타까움이 많았다"며 "이제 2025 APEC을 계기로 다시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대 어느 대회 보다 멋지고 알차게 치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경주와 경북을 너머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합시다"라고 말하고 "경쟁 도시 인천과 제주에 위로와 함께 또 다른 국제 행사가 유치돼 위안의 기회를 갖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