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은 우리 몸에서 생성된 소변을 저장 및 배출(배뇨)하는 기관이다.
`배뇨장애`란 요로계통의 문제로 인해 나타나는 배뇨의 이상증상을 의미하며 빈뇨, 급박뇨, 배뇨통, 배뇨곤란 등이 그에 해당된다.
그중 배뇨곤란은 배뇨를 원하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으로 흔히 남자에게 일어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남녀노소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배뇨곤란의 주요 원인으로는 요로감염, 방광의 기능 저하, 전립선비대, 약제 부작용 등이 있다. 요로감염은 신장, 요관, 방광, 전립선 등 요로계통에 세균이 침입해 감염되는 상황을 의미하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감기처럼 일상생활에서의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증가함에 따라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의사들은 문진을 통해 이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조사, 여행, 고강도 운동 등 무리한 활동을 한 후에 잘 나타난다.
전립선염의 경우 전립선이 부으면서 요배출이 방해돼 배뇨곤란이 발생하고 방광염의 경우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았는데도 요의(소변이 마려운 느낌)를 느껴서 소량의 소변을 억지로 배뇨하려는 증상을 보인다.
방광기능 저하도 배뇨곤란의 원인 중 하나다. 이는 신경 손상, 노화, 당뇨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노화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다. 원활한 배뇨를 위해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요도괄약근은 이완되고 방광근육은 수축돼야 한다.
하지만 방광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은 대부분 이 방광수축력이 저하돼 있어 충분한 배출이 되지 않으며 잔뇨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환자들의 특징은 방광의 감각 역시 저하돼 본인이 배뇨곤란의 상태에 있는지 잘 인지하지 못하며 오히려 팽창된 방광에서 소변이 조금씩 새어 나오는 것을 `빈뇨`로 착각해 이를 주로 호소하며 병원에 오기도 한다.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비대해지는데 이는 서서히 소변의 흐름을 압박해 요배출을 방해한다.
매체의 영향으로 모든 배뇨곤란의 원인을 전립선비대로 생각하고 단언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매우 편협한 생각이며 다른 원인이 있는지 충분히 검사하고 분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배뇨곤란을 유발하는 약제들이 원인인 경우가 있다. 감기약에 포함된 항히스타민제가 이에 해당하며 정신·신경계 약물 역시 약제부작용으로 배뇨곤란을 일으킨다. 만성 암 환자나 만성 통증 환자들에게 투여되는 아편류 진통제도 방광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음주 후에도 배뇨곤란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배뇨곤란의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약해진 소변줄기, 잔뇨감, 하복부 통증이 있다.
일부 환자들은 배뇨가 원활하지 못해 외부의 힘을 이용한다. 억지로 배에 힘을 주거나 혹은 손으로 아랫배를 눌러 배뇨하는 식이다. 두 경우 모두 정상적인 배뇨양상은 아니기 때문에 이럴 때는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심한 배뇨곤란의 경우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로 따로 분류될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방광의 압력이 요관 신우에 압력을 가하게 되고 나아가 신기능의 급성 손상이 야기된다.
일반적으로 방광에 300~500cc의 소변이 축적되면 요의를 느끼고 배뇨하게 되는데 앞서 말한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급성요폐가 일어나면 방광이 1000cc 가까이 팽창할 때까지 배뇨를 못 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배꼽 아래 하복부에 주먹만 한 크기로 팽창된 방광이 만져지며 심한 경우 식은땀과 호흡곤란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응급실에 가야 한다.
2367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