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지역에 강풍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울진지역에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50m를 기록하는 등 태풍급 강풍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울진군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울진군 울진읍 북면과 근남면, 죽변면에서 주택 지붕과 간판 등이 떨어지는 등 강풍에 의한 피해 23건이 발생했다.
울진군은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와 산불 예방을 알리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고 강풍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또 산림 인접 지역과 가까운 도로변의 전신주와 전깃줄에 비닐 등으로 인해 불이 나지 않도록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오전 10시가 되면서 최대 순간 풍속 초속 50m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라며 "재난안전문자와 마을 방송으로 강풍에 따른 피해 예방과 특히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화기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방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소방본부는 119특수대응단과 구조대 등을 전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강원 설악산에는 시속 136㎞, 미시령 시속 118㎞, 고성(현내) 시속 110㎞ 등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00㎞ 넘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옹진(백아)에 시속 94㎞, 강화 교동에 시속 72㎞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충남 예산 원효봉 시속 101㎞, 전남 신안 가거도 시속 94㎞ 등 해안을 중심으로 시속 90㎞를 웃도는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에도 삼각봉에 시속 92㎞ 등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상황이다.
강한 바람이 곳곳에 불면서 동해안과 서해안을 중심으로 강풍 특보가 속속 발효 중이다.
전날 오후 11시 강원 태백과 정선 평지, 강원 북부·중부·남부 산지에 강풍 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4시 30분부터는 강원 강릉과 동해, 삼척, 속초, 고성, 양양의 평지와 인천 옹진에, 오전 6시에는 울릉도·독도, 오전 7시 10분에는 영덕과 울진 평지에 강풍 경보가 발효됐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