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물건을 만들거나 물건 사용 후 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제품을 만든다면 가히 획기적이고 새로운 문명을 이룩해냈다고 칭송할 것이다.
우리가 제품을 사용하거나 제품이 효용가치를 다해 남은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건 오늘날 당면한 과제다.
코로나19라는 신종 전염병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국경 폐쇄와 지역 간 이동 제한으로 새로운 사회시스템이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생활 모습이 바뀌면서 일회용품 소비의 악순환으로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를 가져오고 있다.
또 폐기물 처리 방식이 재래식 농업에서 서구현대화로, 소농에서 대농으로 변화되고 농촌인구의 탈도시화로 인해 일손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자본과 노동이 부가가치를 창출했던 산업사회에서 IT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사회로 급속히 변해가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구성원들은 새로운 기계설비의 농업방식이 도입되더라도 논·밭두렁 태우기나 농·부산물 소각, 쓰레기 소각이 쉽고 편하다.
이런 폐기물 처리 방법은 삶의 저변에 고착한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사회 상념으로 치부돼 익숙할 수밖에 없다. 이런 단순한 농업 방식인 농업 부산물이나 논·밭두렁을 태우기는 산불로 번지는 일이 수시로 반복되고 수많은 재산·인명피해가 발생했지만 바뀌지 않고 있다.
과거 부농들도 식량 증대의 수단과 부흥을 위해 논·밭두렁 태우기와 농업 부산물 소각을 하나의 방법으로 사용해 왔다. 이런 방식이 후손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효용을 다한 폐기물을 단순한 골칫덩어리로 치부하고 여전히 재래적인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우리의 순수한 농경사회에서는 농부산물과 들판의 무성하게 자란 풀을 태우거나 약품을 사용해 제거하지 않고 손수 풀을 베다가 툇간에 차곡차곡 저장, 숙성시킨 후 논·밭에 밑거름으로 사용하곤 했다. 농업경작 방식의 변화와 함께 생활방식이 변화된 만큼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매년 반복되는 습관적 소각행위, 부주의한 불의 사용은 산불로 확대되면서 지구 온난화와 기상이변을 낳고 있다. 관계당국의 지속적인 계도와 캠페인 활동을 펼친다. 소방당국에서도 산림 인접지역 예방 순찰과 함께 쓰레기 소각으로 인해 소방차 출동 시 과태료 부과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제는 산불로 확대되는 주요한 원인인 논·밭두렁, 쓰레기, 농업 부산물 소각 처리 시스템을 개선해 산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