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국 미술사에서 성당(盛唐) 시기(713~965년)와 명대에 걸친 식물, 의학, 서적, 조류, 동물 등의 유입과 문화적 융합의 과정에서 인도로부터 들여온 불교의 전래와 불화 속 식물들을 통해 화조화의 명암기법과 색채의 다양성을 열게 된다.
명대 이전의 복고주의 성향은 한족의 전통에 대한 애착과 삶을 향한 따뜻한 본질(本質)의 희구를 보여준다.
백거이(白居易, 772~846년)의 화죽가(畵竹歌) 중 "뿌리 없어도 생기가 가득하고 화가의 필치로 싹이 돋는 듯하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를 통해 자유롭고 풍부한 환경에서 문인들의 독창적인 그림을 볼 수 있다.
남당(南唐)을 대표하며 문인 사대부의 의지를 보였던 서희(徐熙, 907~959년)는 독학으로 그림을 익혀서 수묵 몰골법을 개척했다.
대나무, 바위, 화조의 문기(文氣)를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