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파크골프가 생활 속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골프장을 찾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시설을 관리, 운영해야 할 경주시가 손을 놓고 있어 골프장 이용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2012년부터 경주시 구황동 883-1 일원 1만7367㎡ 부지에 63억원을 투입해 18홀 규모로 알천파크골프장을 준공했다. 이후 화장실 등 부대시설과 관리비로 2021년 10월까지 총 2억1543만5000원을 사용했다. 이처럼 경주시가 시니어들의 여가선용을 위해 혈세를 투입해 파크골프장을 준공했으나 정작 이용객들은 용도를 알 수 없는 가입비 요구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시민 박모씨에 따르면 최근 경기가 예전만 못해 골프장 대신 무료 이용이 가능한 파크골프를 치기 위해 동료들과 알천파크골프장을 갔다가 봉변을 당했다. A단체 총무라고 밝힌 사람이 골프장에 입장하는 박씨와 동료들을 제지하며 가입비를 납부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일행은 파크골프장은 무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돈을 달라고 하냐고 따져 묻자 A단체 총무는 구장을 관리하는 단체라면 가입비 3만원를 납부하고 단체에서 제공하는 스티커를 붙여야 입장할 수 있다며 요금 납부를 강요해 황당하고 기분이 상해 발길을 돌렸다고 하소연했다.  알천파크골프장은 지난 2019년 9월 경주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이 시설관리업무를 이관받아 현재까지 관리하고 있지만 A단체에서 아직도 가입비를 빙자해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어 파크골프 마니아들의 불만을 야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이미 파악하고 있어 직무유기라는 비난을 차초했다.  공단 관계자는 "A단체에서 요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수차례 요금을 받지 말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아직 시정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파크골프가 시니어들의 여가 선용으로 붐을 이루며 젊은 층에서도 크게 선호도가 높아지자 경주시는 파크골프장 확장에 막대한 예산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건천운동장 옆 1만8877㎡부지에 9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다목적 실내체육관 1동과 9홀의 파크골프장을 조성, 이달 7월 11일에는 석장동 서천 둔치에서 `경주파크골프2구장`을 개장했다. 이 구장은 4만2700㎡에 18홀 규모로 지난 2021년 18홀 규모로 개장한 경주파크골프장에 이용객이 급속도로 증가하자 인근에 18억원을 들여 2구장을 추가로 조성했다.  경주시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령 단체가 가입비를 빙자해 사용료를 받아 감에도 관리기관은 눈을 감고 방치하고 있어 파크골프 마니아들의 피해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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