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임금근로자의 연평균 대출금액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속에 신규대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지만 동시에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율은 상승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2년 임금근로자 부채` 자료에 따르면 재작년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대출은 5115만원으로 전년 대비 1.7%(87만원) 감소했다.
임금근로자의 연평균 대출은 △2017년 3974만원 △2018년 4175만원 △2019년 4408만원 △2020년 4862만원 △2021년 5202만원 등으로 해마다 늘었다.
그러나 재작년에는 전년보다 대출액이 줄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이는 2022년의 경우 기준금리가 1%대에서 3%대까지 오른 영향이 컸단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전까지 1%대 이하였던 기준금리가 지난 2022년 11월에는 3.25%로 올랐었다"며 "금리가 오르면 신규 대출 수요가 낮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부메랑 효과로 연체율(대출잔액 기준)도 전년 대비 0.2%포인트(p) 오른 0.43%를 기록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은행과 비은행 모두 연체율이 상승했다. 은행은 1년 전보다 0.01%p 오른 0.17%로, 비은행은 0.02%p 오른 0.88%로 각각 나타났다.
개인 대출을 보유한 임금근로자를 일렬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사람의 대출값인 `중위대출`은 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0.5%(26만원)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 근로자의 평균대출이 1억6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정보통신 7158만원, 전문·과학·기술 6862만원 등 순이었다.
반면 숙박·음식(2074만원), 사업지원·임대(3174만원) 등은 평균대출액이 낮은 산업이었다.
기업체별로는 회사법인 임금근로자(5862만원), 정부·비법인단체(5239만원), 회사이외법인(4814만원), 개인기업체(2996만원) 등 순서로 대출액이 많았다.
특히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대출이 많고 연체율은 낮은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40대 근로자의 평균대출이 763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7030만원), 50대(5968만원), 60대(3743만원), 70세 이상(1828만원), 29세 이하(1615만원)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70세 이상은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전년보다 평균대출이 늘었고 40대는 보합, 나머지에선 모두 감소했다.
연체율은 60대가 0.70%으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0.25%로 가장 낮았다. 이 외 △29세 이하 0.43% △40대 0.39% △50대 0.55% △70세 이상 0.52% 등이었다.
성별 평균대출은 남자 6336만원, 여자 3675만원이었다. 남자가 여자보다 1.72배 많았던 셈이다.
연체율은 남자가 0.49%로, 여자(0.31%)보다 비중이 0.18%p 높았다.
이처럼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이 감소한 것은 고금리에 근로자들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