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감포읍발전협의회가 수산물 소비심리 회복 및 경주 바다와 감포 가자미를 널리 알리고 관광객들이 경주 감포 바다를 찾아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제2회 경주 감포항 가자미 축제를 개최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가자미는 없고 먹고 즐기는 행사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 열린 제1회 행사에서도 감포항이 참가자미의 주산지면서도 가자미의 다양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서도 가자미의 다양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예산만 소비하는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치고 말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어 몇 차례에 걸쳐 행사의 문제점을 파악해 보고자 한다. 감포읍 발전협의회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감포항 남방파제 일원에서 `제2회 경주 감포항 가자미 축제`를 개최했다. 경주시 예산 5000만원을 비롯 총 2억6000여만원을 투입해 열린 행사 첫날인 지난 12일에는 감포읍 주민들을 대상으로 경로잔치 및 한마음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는 제2회 경주 감포항 가자미 축제 전야제 행사로 유명 가수를 초청해 i-net 성인가요 콘서트를 개최했다. 전야제는 화려했지만 지난 13일 막을 올린 가자미 축제는 초라함 그 자체였다. 감포읍발전협의회에서 마련한 11개 부스 중 감포 수협에서 건가자미를 비롯한 수산물 판매 및 홍보부스를 운영해 그나마 가자미 축제의 연관성을 보여줬다. 나머지 10개 마을별 특산물 판매부스에서는 포도, 의류, 액세서리, 가자미회, 고래고기, 젓갈, 꽁치구이, 가자미식해 등을 판매했을 뿐이다. 특히 주최 측에서는 점심 식사로 1000명분의 가자미회를 점심으로 무료 제공하고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가자미회, 구이, 가자미식해 시식행사를 진행했을 뿐 체험행사는 전무였다. 행사의 부실함은 프로그램도 나타났다. 지난 13일 행사 첫날에는 감포수산물 특산물 즉석 퀴즈(30분)와 수산물 즉석 경매(1시간) 등 단 두 개의 프로그램뿐 나머지는 전부 공연 등으로 편성했다. 14일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감포항 가자미 그리기 및 동시쓰기 대회가 추가됐을 뿐이다. 주민 A씨는 "타지역 축제에 가보면 행사 타이틀과 접목한 다양한 체험과 전시, 요리 등을 통해 행사를 즐기며 그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학습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비해 감포가자미 축제는 공연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어 가자미 축제에 대한 주민들의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강신원 회장은 " 경주의 시어인 참가자미를 비롯해 다양한 가자미들을 수족관 등에 전시, 홍보하고 싶어도 생물이다 보니 한계가 있다. 지적 사항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 내년 행사에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억6000만원의 예산을 쓰면서 가자미 축제를 개최했지만 경주시의 우수한 수산물 홍보에 실패하면서 예산이 적재적소에 잘 편성해 사용됐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