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공간의 끊임없는 확장과 활용으로 해저터널 건설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다 최근 국내에서도 한일해저터널 논의가 다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해저터널을 공학과 인문학간 통섭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가 간 교통망의 연결을 통해 지구촌 평화와 번영 방안을 모색해 온 세계평화도로재단(한국회장 송광석)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루비홀에서 `해저터널의 세계적 건설 추세와 한일해저터널`을 주제로 `2021 해저터널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해저터널에 관해 폭넓게 짚어보는 자리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해저터널연구회(회장 이승호 상지대 교수)와 공동으로 마련했으며 대한토목학회와 한국암반공학회,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 한국외교협회에서 후원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터널공학 관련 학자들과 기업체 인사들, 세계평화도로재단 자문위원단, 한반도 통일문제 전문가 등 40여명이 참가해 방역지침 준수 아래 행사를 진행했다.  전석원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김영근 ㈜건화 부사장이 `해저터널 건설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첫 발제자로 나섰다. 이어 김재영 ㈜코템 대표이사가 `장대해저 터널에서의 TBM 기술`을 주제로 신장철 숭실대 교수가 `한일 해저터널의 추진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 부회장을 지낸 김 부사장은 첫 발제에서 "해저터널은 해상교량 등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해협이나 만을 통과하는 장거리 구간은 해저터널의 적용성이 높을 뿐더러 해저터널은 초(超)교통 인프라시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저터널은 발파를 이용한 NATM 공법, 굴착기를 이용한 TBM 공법, 해저에 함체를 가라앉혀 연결하는 침매공법이 있는데 그 가운데 초장대 터널에는 TBM 공법이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홍콩 강주아오 대교 해저터널 등 세계 14개국에 건설되고 있는 길이 7km 이상의 장대 해저터널 건설 사례를 소개하고 "최근 시공 중인 해저터널은 대단면화와 장대화가 특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적 상징성을 갖는 대형 메가 프로젝트와 유라시아의 통합교통망 구축 계획 일환으로 해저터널의 국가정책적 방안 수립이 요청된다"며 이를 위해 "엔지니어, 전문학회, 국책연구기관, 정부기관 등이 논의하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TBM 터널 기술 분야에서 리딩역할을 해 온 김재영 대표이사(공학박사)는 "TBM 공법은 가장 안정적인 굴착 공법으로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증가 추세에 있다"며 "대단면, 장거리, 대심도에 요구되는 TBM 핵심기술로 자동화와 고속화, 에너지 절감, 대형화, 작업안전성, 갱내 환경 등에 포커스가 맞춰져 날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종환 기자jota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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