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황상동 고분군이 역사유적공원 및 시민 휴식처로 확 달라진다.
구미시는 역사와 자연, 시민이 함께하는 도심 고분공원 조성을 목표로 지난 25일 황상동 고분군 종합정비사업 계획설계용역 중간 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는 구미시청 국제통상 협력실에서 문화재청 관계자 및 전문가, 용역 수행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고분군과 주변의 생활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킴으로써 인근 주민을 비롯해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역사유적공원 기능을 수행키 위함이다.
계획설계는 역사유적 공원의 구체화 단계로 쉼터 및 화장실 설치 등의 편의시설, 고분유적의 성격과 탐방시설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안내판 설치, 주·야간으로 유적 공원을 즐길 수 있는 가로등·경관조명, CCTV 등 설치를 통한 안정성 확보, 화원조성 및 수목정비 등이다.
또한 구미 황상동 고분군은 지난 1962년 경북대 박물관의 고분 3기에 대한 학술조사, 1998년 대구대 중앙박물관 황서초등학교부지 발굴조사 등을 통해 150여기의 무덤과 2000여점의 토기와 금속 유물이 출토되면서 유적의 성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역 고대사 정립에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6년 3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70호로 지정됐다.
발굴성과에 따르면 황상동 고분군은 4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나무덧널무덤 축조를 시작으로 돌덧널무덤, 돌방무덤 등 여러 형태의 무덤이 만들어졌다.
무덤을 처음 만든 집단은 4세기 대에 낙동강 물길을 이용한 주변지역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독자적 세력을 구축, 5세기경에 신라의 영향 아래 놓이게 됐으나 간접지배라는 자율적 통제방식을 통해 독자적인 토기문화와 무덤의 다양화를 이뤘다.
6세기에는 신라의 지방관 파견이라는 지배방식의 변화로 황상동 고분군을 만든 지배층은 점차 세력이 약화돼 큰 규모의 무덤을 만드는 것도 중단케 됐다.
지금까지의 발굴조사는 황상동 고분군 내에서 부분적으로 이뤄져 전체적 성격을 밝히기에 부족한 면이 있지만 이번 종합정비사업의 일환인 봉토분 발굴과 정비를 통해 구미지역 고대사 규명과 정립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영철 구미시 문화예술과장은 "구미시는 민선7기 출범 후 첨단도시와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구미 100년의 기틀 마련에 역점을 두고 황상동 및 낙산리 고분군 종합정비를 통한 사적공원조성, 천생역사문화공원 조성, 주륵사 폐탑 발굴조사 및 정비·복원, 성리학 역사관, 매학정 정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며 "구미시민의 역사적 정체성 확립, 역사문화 자원 확충을 통한 문화향유 기회 확대, 지역 특성을 고려한 문화유산의 브랜드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의분 기자ub01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