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북부지역에서 산불이 장기간에 걸쳐 이어지면서 주민들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다량의 연기로 공기의 질이 크게 악화된 상태로 노출됐고 살던 집을 잃고 대피했거나 화마로 인한 공포심이 극에 달한 주민들의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안동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등 5개 시와 군에 걸쳐져 있으며 일부 예천군 등도 포함돼 경북도 면적의 반에 해당한다.  도는 산불기간 동안 도민들에게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 줄 것"을 요청하는 문자를 발송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산불로 발생한 매연은 도내 북부지역 대부분에 걸쳐 나타났다. 이로 인해 발생한 연무는 호흡기를 자극하고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기관지와 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환경분야 전문가들은 산불 연기에는 다양한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유해물질들은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저하시키는 일산화탄소 △점막을 자극하고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이산화황 △탄화수소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화재로 인한 정신적인 트라우마는 주민 대부분에 악영향을 미친다. 갑자기 들이닥친 산불에 몸만 빠져나온 피해주민들이 대부분이이며 긴급대피문자나 연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잠을 설쳐 정신적인 상담과 치료를 통해 빠른 시일 내 이를 극복해야 한다.  이에 따라 도는 의료와 심리지원에 나섰다. 주민 대피시설에 의료지원과 구급차, 방재지원을 했으며 심리지원을 위해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영남트라우마센터, 적십자사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심리상담을 위해 지난 29일부터 안동시와 의성군에 마음안심버스로 상담에 나서기도 했다.  사공정규 경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장(동국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산불로 피해를 입고 밖에서 생활하는 분들은 나쁜 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상태라 빠른 시간 안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환경적인 측면뿐 아니라 정신과적인 치료도 병행해 도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의성에서 지난 22일 시작된 산불은 28일까지 4만5000ha 이상의 산림면적을 불태우고 문화재 주택 공장 등 건물 2400여동을 태웠다. 이로 인해 3만700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했고 26명이 안타깝게 희생됐다.  매일 5000여명의 인력이 동원됐으며 연인원 3만5000여명이 만사 제쳐놓고 불을 끄며 사투를 벌였다. 박외영 기자p041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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