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의 양극재 등 이차전지 수출이 최근 격변하는 글로벌 산업환경 속에서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배터리 핵심원료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추진으로 반도체·배터리의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심화됐지만 대구·경북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20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이차전지 공급망 내 대구·경북의 위상` 보고서를 보면 미국과 EU가 법안을 통해 이차전지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거나 배제를 추진 중이지만 우리나라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 중 양극재 중심의 산업 생태계가 구축된 대구·경북은 큰 수혜가 기대된다.  현재 대구·경북에는 배터리셀 생산시설이 없지만 양극재, 음극재, 전구체, 리튬 등 업스트림(소재 및 원료) 중심으로 이차전지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이 중 생산시설이 집중된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소재다.  주력 품목인 삼원계 양극재는 높은 기술력을 요해 중국 대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분야다.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확대에 힘입어 대구·경북지역의 양극재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물량의 43.3%를 차지하는 등 지역 경제를 이끌고 있다.  대구의 경우 최근 5년간 연평균 219.3% 성장하며 지역 최대 수출품으로 등극했고 경북 역시 매년 285.3%씩 성장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관련 기업은 지난해 미국의 IRA 발표 이후 양극재에 필요한 리튬, 전구체 등의 생산을 강화하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된 EU CRMA 초안에서도 전략원자재의 자급률을 높여 중국 등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 완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배터리셀이나 소재가 아닌 원자재에 집중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대구·경북의 EU 양극재 수출은 매년 세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양극재 수출 물량이 매년 20%씩 늘어 향후 4~5년 내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양극재와 리튬, 전구체 등 원료 관련 투자와 증설이 집중되고 있는 대구·경북의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명진호 팀장은 "이차전지 글로벌 공급망에서 대구·경북이 양극재 생산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수출 확대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 외국인 투자 유치 지원, 양질의 인력공급 환경 구축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지속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환 기자jota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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