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우(穀雨)가 지나면서 풍년을 약속하는 봄비가 자주 내리고 있다. 봄을 맞아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생활에서는 몸을 많이 사용하는 계절이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노화되고 퇴화하기 마련이다. 허리, 무릎, 어깨, 손 등 연골이 부족해지면서 퇴행성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손목이나 손가락 마디가 아프다고 내원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관절 사이의 연골이 마모되면서 윤활액이 모자라고 인대가 늘어지면서 손마디가 굵어지고 틀어지면서 모양의 변형이 오기도 한다. 손을 많이 사용하는 어머니가 지나간 젊음을 아쉬워하면서 손을 내민다.
우선 진맥을 한 후 기(氣)와 혈(血)을 확인하고 마디마디 약침을 시술하면서 퇴행성에 도움이 되는 음혈(陰血)을 보충하는 한약을 복용하게 된다. 물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치료이므로 치료 효과가 좋으며 그동안 집안 경제와 자녀교육을 위한 노고에 아낌없는 찬사를 드린다. 초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다. 물론 류머티즘 관절과는 치료법이 다르다.
며칠이 지나 이웃집 어머님이 오셨다.
양 무릎을 질질 끌면서 허리를 뒤뚱이며 진료실을 찾는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무릎 연골이 거의 다 달아 퇴행성 변형이 너무나 심하다. 당신 건강을 돌보지 않고 너무 무리하게 일을 수십년 하셨으니….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삶이 치사랑이 아니라 내리사랑이라 내 몸 돌볼 시간과 여력이 없었습니다.
장하십니다. 그러나 이제 누가 어머님 아버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있을까요? 요양보호사가 도와주던지 요양병원일까요?
수술하거나 줄기세포 `카티스템` 치료법이 유행하지만 한방치료가 많은 도움을 준다. 침과 한방 물리요법 그리고 한약 요법을 병용하면 치료 경과가 아주 좋다.
허리협착증 환자도 너무나 많고 목 협착증도 그리고 어깨 오십견 증후도 노년에 자주 오는 단골 병이다.
혈관의 퇴행성 변화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중풍이 나타나고 뇌신경의 퇴화는 치매로 우리의 노년을 어렵게 만든다.
자기의 건강은 자신이 관리해야 한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건강검진을 2년에 한번 꼭 받는다.
아침 식사를 꼭 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과로하지 말며 금연 절주하며 항상 자기 건강에 유의한다.
자식을 위해 너무 헌신적이기보다 자식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혜안을 갖도록 가르친다. 내가 선망하는 일보다는 자식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후원한다.
이웃과 사이좋게 생활하며 스트레스를 잘 풀고 마음을 잘 비우도록 노력한다. 오복을 가진 사람이 없으므로 화병이 나지 않도록 마음 관리를 잘한다.
잘 웃고 잘 놀며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이웃에 마음을 베풀며 사람과의 만남에서 귀가 얇아 속지 않았으면 한다.
남과 비교하지 말며 과한 욕심을 피하고 자기 주관을 가지며 생활한다.
한세대가 30년이므로 내 세대에서 모든 걸 이루려고 하지 말고 다음 세대에서 발복할 수 있도록 좋은 일을 많이 한다.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가정과 조화를 이뤄 본인의 삶이 가장 아름답고 멋있다는 생각을 가지며 생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