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길게 느껴지던 이번 겨울을 뒤로하고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겨울이 지나가면서 코로나19도 같이 사라지길 너무도 바랐지만 아직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봄은 `아름다운` 계절이기도 하지만 소방에 있어서 건조한 날씨와 야외 활동 증가로 화재 위험도 커지는 `불안한` 시기다.
소방청의 최근 5년간 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봄철에만 6만여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사계절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가장 높았다. 화재 장소는 주거시설이 약 24%로 나타났다. 인명피해 역시 많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소방에서는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쓰레기 소각과 논·밭두렁 태우기 등 화재 유발 행위에 대한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산림 인접지역 비상소화장치 설치 확대 등 산불 대응 대책을 추진한다.
올해는 `주택용 화재경보기 홍보 집중의 해`로 지정해 단독주택과 쪽방촌, 소규모 숙박시설 등 화재 취약 시설의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안내, 화재 예방교육 등 많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장소와 시기, 대상별 맞춤형 소방정책으로 봄철 화재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책들이 성공하기 위해선 각 가정과 사회 구성원의 자발적인 화재 예방 노력과 참여가 필수다.
산림 인접지역 화재 유발 행위 자제·사전 신고, 가정에서의 가스 불 확인·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금지 등 정말 간단한 예방수칙만 준수해도 우리는 이번 봄철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은 주택용 기초소방시설 설치도 우리 가정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인 만큼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봄이다. 하지만 철저한 화재 예방의 노력 없이는 `내생에 봄날`은 한낱 노래 가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