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건반의 울림으로 관객의 마음을 두드릴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2024 대구국제피아노페스티벌`이 오는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진행된다.
피아니스트 안나 불키나(러시아), 안토니오 폼파발디(이탈리아), 마르코스 마드리갈(쿠바), 얀 프랜시스 팡(중국), 와엘 파루크(이집트)까지 다양한 국적의 세계적 연주자들이 대구를 찾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제2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라벨 피아노 협주곡,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차례로 들려준다.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인상적인 선율,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대화, 솔리스트의 현란한 기교 등으로 청중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대중적인 작품들로 구성했다.
페스티벌의 첫날인 22일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들로 꾸민다. 전반부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안나 불키나가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2부에서는 이탈리아 피아니스트 안토니오 폼파발디가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들려준다.
23일 첫 무대는 피아니스트 마르코스 마드리갈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로 연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파가니니는 소품곡의 일종인 `24개의 카프리스`를 남겼다.
후대의 많은 작곡가가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중 몇 곡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고, 라흐마니노프도 그중 한 사람이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는 서주와 다양한 변주로 이루어진 단악장의 곡이다. 건반 위의 파가니니를 꿈꾼 듯 피아노의 화려한 기교와 함께 오케스트라의 색채감까지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무대는 중국의 피아니스트 얀 프랜시스 팡이 선사하는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이다. 지난 1927년 라벨이 미국 연주 여행 이후 완성했으며 스페인풍 민속 요소와 재즈 색채가 가미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피날레는 맨해튼 음악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이집트 출신 피아니스트 와엘 파루크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장식한다. 그리그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노르웨이 민요풍의 청순한 선율, 신선한 화성, 절묘한 리듬 등 소재가 탁월하고, 생기발랄한 정열이 넘친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의 개막을 알리는 곡은 장중한 행진곡풍의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서곡이다. 지난 1831년 완성된 전 2막 구성이며, 여주인공 노르마(소프라노)의 비중이 매우 커 `프리마돈나 오페라`,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라고도 불린다.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2024 대구국제피아노페스티벌`에 대해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클래식 독주 악기인 `피아노`를 주인공으로 한 이틀간의 축제이다. 피아노 협주곡이 공연의 일부가 아닌 전부인 무대로 꾸렸다. 세계 각국의 피아니스트가 펼치는 그들만의 개성 있는 연주와 해석으로 명 협주곡을 연이어 감상할 좋은 기회이며 맑고 투명한 음색이 돋보이는 피아노가 여름의 끝자락을 아름답게 장식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두용 기자kwondrumkaka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