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투표일인 9일 이강현(사진·경주고3) 군은 올해 만 18세로 생애 첫 투표를 했다. 2004년 2월 생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소중한 권리이자 의무라고 할 수 있는 투표권을 갖게 됐다. 평소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고 그저 선거일은 학교를 가지 않는 공휴일로만 여겼는데 이번 선거는 달랐다. 지난 2019년 국회에서 선거연령을 만18세로 낮추는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번 대선에는 만18세 청소년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군은 "대한민국의 5년을 이끌어가는 리더를 내 손으로 뽑는다니 조금 더 알아보고 신중하게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래서 처음으로 대선후보 TV 토론 영상도 찾아보고 여러 매체에서 후보자들의 연설과 공약을 꼼꼼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래보다 생일이 빨라 선거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었고 더 나은 대한민국에서 마지막 남은 10대와 20대 초반을 보내기 위해 어떤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는 게 좋을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군은 "우리 학교에서 30여명의 친구들이 같이 선거에 참여했는데 선거와 관련해 많은 토론을 나눴다"라며 "난세에는 영웅이 등장한다는 말처럼 현재 코로나를 비롯한 여러 악재들 속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뽑는 것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으로 먼저 국민들 간의 화합을 추구하고 현재 가장 대두되고 있는 공정이라는 가치를 잘 지켜내는 것도 중요하며 무엇보다도 국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안전을 보장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을 만한 나라를 만드는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군은 "학생의 대다수가 당장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현실에 치여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찾을 기회가 부족하다"라며 "본인의 진로를 조금이라도 더 일찍 그리고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가 보장되고 입시제도의 공정성이 지켜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강현군은 "등교하기 전 부모님과 함께 투표소에 가면서 이제 엄연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투표한 후보자가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다"며 "누가 당선되든지 더이상 헬조선이 아닌 모든 국민들이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고 내년에 대학생이 되는 나는 원하는 의대에 진학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다시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봉사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나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