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경주지점) 조봉래(51·사진) 대리점 대표는 25년 경력의 베테랑 보험설계사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당당히 보험왕 자리를 지키며 지난 17일 장기근속 감사패와 상금을 받았다. 23일 상금 전액을 현곡면에 기부할 계획이다. 16년 동안 매년 받은 시상금을 기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경주로타리클럽 회장으로 가족 기부 만불(한화 1190만원)을 실천했다.  조 대표는 1996년 4월 26세의 젊은 나이에 보험회사에 입사해 고객 차량 이전을 대신 등록해주는 등 심부름에서 영업을 닦았다.  요즘도 고객 대신 보상서류를 접수해주고 차량 검사 및 정비를 받거나 민원서류를 떼주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보험업계에 첫발을 내디딜 당시 그는 만성 신부전증 환자였다. 1주일에 꼬박꼬박 3번씩 혈액 투석을 받아야 했던 그는 자영업은 물론 변변한 직장조차 잡을 수 없어 자포자기한 채 살아가다 그 끝자락에서 보험과 연을 맺었다.  그저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어 좋았고 근무시간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병원 생활을 병행할 수 있어 택했던 직업이었다.  1998년 3월 누나의 도움으로 신장 이식수술을 받으며 영업에 모든 걸 걸었다.  이 같은 고객 중심 영업과 역경을 헤쳐나온 삶은 보험업계 후배들에게는 롤모델이다.  그는 "신장 이식수술에 힘입어 `제2의 삶`을 살고 있듯,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도전하면 `인생 역전`의 기회를 맞는다"고 버릇처럼 말한다.  조 대표는 평소에도 업무 특성상 휴대폰을 분신처럼 여기는데 코로나19 이후 하루 24시간, 잘 때도 몸에서 1m 넘게 떨어뜨려 두는 법이 없다.  그는 "사고현장에서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고객에게 달려가려면 언제든지 전화받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라며 "장소도 안 가리고 잘 때는 머리맡에 두고 목욕탕에도 들고 가는데 모든 영업은 전화에서 시작된다는 경험에서 우러난 영업수칙"이라고 했다.  그런 그가 분신처럼 여기는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이 있다. 무엇보다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데 대면이 어려워지고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기 위해 지난해부터 독서를 시작했다.  조 대표는 "독서가 인생에 무슨 큰 힘이 될까로 가볍게 시작 했지만 집중력이 높아지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의 주제가 많아져 대화가 풍부해졌다"라며 "무엇보다 독서를 통해 나를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부분 자기계발서로 `습관의 재발견`, `나의 하루는 새벽 4시30분에 일어난다`, `기회를 사라`, 최근 트랜드를 따라 가기 위해 `코리아 2022`를 탐독하고 있다.  그는 "독서는 삶의 방향을 잡아 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라며 "독서는 행동을 바꾸고 또 행동이 바뀌면 어떻게든 인생은 변하게 돼있다"고 독서의 중요성을 말했다.  조봉래 대표는 올해 목표로 동서양 고전 60권 읽기를 정했다. 고전에는 인간 사회의 중요한 경험들이 담겨 있어 막다른 길에 서 있다고 느낄 때 읽는 고전은 삶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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