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가 2000억원을 투자해 공장 증설을 밝힌 가운데 인근 중소업체가 생존권 보장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0월 4일 기존 영주시 가흥산업단지에 공장 증설 추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업 내용은 본사 소재인 영주시에 신규로 1만9701㎡(약 6000평)의 부지를 확보해 공장을 증설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10일 ㈜디프비앤에프는 "가흥산업단지에서 32년간 식품사업을 운영 중인 200여명의 직원은 ㈜SK머티리얼즈 가스공장에 둘러싸여 가스누출 사고시 안전이 심히 염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SK머티리얼즈는 공장 증설에 따른 한차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사를 밀어 붙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식품회사 이미지 실추로 인한 매출 급감에 따른 회사 존립도 걱정된다"고 했다.  지난 2012년 4월 5일 ㈜SK머티리얼즈의 전신인 ㈜OCI머티리얼즈에서 삼불화질소(NF₃) 가스폭발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3년 5월에는 규소가스 유출화재, 2013년 8월 TSC가스 누출화재, 2018년 4월에는 WF6(육불화 텅스텐) 가스누출로 지역주민과 인근 기업 근로자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사고가 발생해 왔다. 2018년 4월 불산가스 누출 당시에는 사고 발생 44분 후에 긴급대피 문자를 발송하는 늑장대처로 영주시민과 인접 기업으로 부터 많은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영주시는 ㈜SK머티리얼즈 불산가스 누출 사고 발생 후 `화학물질안전조례`를 제정해 안전조례에 의거해 화학물질안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중이나 이번 유독가스 생산 공장 건축 허가 과정에서 충분한 논의가 있었는지는 궁금하다.  ㈜디프비앤에프 관계자는 "㈜SK머티리얼즈는 2019년 5월 당사와 최근접 부지였던 임야를 3m 이상 높게 성토해 당사의 재산권을 침해해 주차장으로 용도를 변경했으며 얼마 후 폭발성과 독성이 매우 강한 브로민화수소(HBr)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불과 2년여의 기간에 임야를 주차장 부지로 용도 변경한 후 다시 공장 용지로 전환한 것과 인근에 제3자 명의의 주차장 부지를 확보한 것 역시 적법한 절차와 법률적 검토에 따른 것인지도 의문시 된다"고 말했다.  그는 "㈜SK머티리얼즈는 그동안 영주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특수가스 생산으로 막대한 이윤을 취하더니 8500억원의 배터리 사업공장은 상주시에 건설하는 계획으로 영주시의회와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며 성토했다.  소디프 대책위원회측은 "유해가스 공장 건설 중단과 근본적인 피해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직원들을 중심으로 SK머티리얼즈 유해공장 건설중단 투쟁위원회를 결성해 영주 주요지역에서 집회에 돌입했으며 SK머티리얼즈가 근본적인 피해 보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에는 SK 본사 상경투쟁 및 제반 인허가 과정상의 불법성을 확인하기 위한 법적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브로민화수소(HBr)는 브로민(Br)과 수소(H)의 화합물이며 반도체 공정 등에 사용하는 특수 가스이다. 브로민화수소 고압가스는 폭발할 위험이 있고 인체에 닿으면 피부에 심한 화상과 영구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안구에 심각한 손상과 흡입 시에는 매우 유독한 가스이다. 장영우 기자ycyw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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