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에서 안전하지 만은 않다. 델타(인도) 변이 바이러스 출현 이후 소아청소년도 감염 후 건강 상태가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소아청소년 예방접종에 대한 특집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갑 교수는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느냐는 질의에 "올해 7월 델타 변이가 나오고 유행 양상이 많이 바뀌었다"며 "소아청소년도 일부 중증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12월까지 9명의 중증 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3명"이라며 "입원률도 많이 증가했다. 외국에서도 델타 변이 유행 이후에 위중증 환자가 증가한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특집브리핑에서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재훈 교수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소아청소년 인구의 최대 4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9월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예방접종 편익이 압도적으로 높지 않다고 봤다.    최근에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이후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고 미접종 10대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 중이다.  정재훈 교수는 "전체 대상자 중 40%가 감염되는 상황이라면 예방 효과가 분명히 발생할 수 있다"며 "아무리 소아청소년이라도 절대적인 감염자가 늘어나면 중환자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일상회복 이후 청소년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만 12~17세 코로나19 발생률이 성인을 추월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4주간 18세 이하 10만명당 발생률이 210.1명을 기록했다. 반면 19세 이상은 167.3명이었다.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성인을 추월한 것이다.  지난 11월 이후 12~17세 청소년 일평균 확진자는 236.6명이다. 11월 7일∼13일은 195.6명이었으나 11월 14일∼20일은 266.7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다가 11월 21일∼27일은 236.3명을 기록한 뒤 11월 28일∼12월 4일은 287.7명으로 증가했다.  연령별 확진자는 9월 3630명에서 10월에는 4837명으로 뛰었다. 이후 11월에는 6612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중학생 나이대인 12~15세는 고등학생(16~17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접종률 때문에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증가 추세다.  12~15세 인구 10만명당 발생자는 11월 1주차 7.6명, 2주차 7.1명, 3주차 9.1명, 4주차 10.2명, 12월 1주차는 12.4명이었다. 초중고 집단감염 사례는 10월 68건, 확진자 1868명이다. 11월에는 88건으로 233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백신을 맞지 않은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발생률이 접종을 완료한 또래보다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0시 기준 12~17세 백신 접종률은 전체 대상자 276만8836명 중 1차접종 139만410명(50.2%), 2차접종은 94만3706명(34.1%)이 접종을 마쳤다.  10월 18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16~17세 접종률은 1차접종 72.8%, 2차접종 65.8%를 기록했다. 11월부터 접종한 12~15세는 1차접종 39.2%, 2차접종 18.6%의 접종률을 보였다.  백신 접종률은 연령과 비례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17세 연령층 접종률은 1차접종 77.3%, 2차접종 70.7%로 가장 높았지만 12세 접종률은 1차접종 22.8%, 2차접종은 10%로 가장 낮았다.  청소년 연령층의 인구 10만명당 주간일평균 확진자 발생은 백신 접종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만18세)이 4.1명(12월 1주차)으로 가장 낮았다. 접종 완료율이 60%대로 올라온 16~17세는 6명,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낮은 12~15세는 12.4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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