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0일. 출동 준비를 마치고 대기 근무를 하고 있을 때 다급하게 출동 방송이 흘러나온다. "수성구조대 구조출동, 수성구 00동 00아파트 추락 사고 발생". 현장에 도착해 보니 50대 남성이 아파트 화단에 추락해 응급처치를 할 상황도 없이 이미 유명을 달리한 상태였다.  최일선에서 여러 가지 사건·사고에 출동하는 119구조대원으로 근무한지 15년이 넘었지만 지난해부터 자살 관련 출동이 많아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이후 감소하던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지난해 다시 상승했다고 한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인 자살률이 2022년 25.2명에서 2023년 27.3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수성소방서로 좁혀도 2022년 19건이던 자살 관련 출동건수가 2023년 28건, 2024년 11월 현재 33건으로 급증했다.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원인은 매우 복합적이라 하나로 정의할 수 없을 것이다. 주위에 아무 걱정이 없을 것 같은 사람도 자살을 시도하니 원인을 규정하기도 힘들다. 나도 모르게 나의 마음 건강 상태가 나빠져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자살로 이어지기 쉬운 우울증을 카카오톡으로 자가 검진할 수 있는 법을 마련해 뒀다.  카카오톡 채널 `국립정신건강센터`를 추가 후 자신의 성별, 연령대, 사는 지역을 입력한 후 자가검진을 할 수 있고 결과에 따라 가까운 정신건강 관련 기관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희망하는 경우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에서 더 구체적인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자가검진에서 활용하는 우울증 검진도구 `PHQ-9`는 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서 활용하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총 9개 문항으로 돼있어 쉽게 자가 진단을 할 수 있으니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결과가 나도 모르는 마음의 병이 있는 것으로 나왔으면 가까운 정신 관련 기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우울증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100만명이 넘을 정도여서 정신과 방문을 피할 이유는 없다. 보건복지부의 `전 국민 마음 투자 지원 사업`으로 진료비(8회 최대 64만원)도 지원하고 있어 적극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무덥던 8월 어느 날, 우울증을 앓던 학생을 무사히 구조해 어머니에게 인계한 사고가 생각이 난다. 며칠 전 학생 상태가 많이 좋아져 "고맙고 감사하다"라는 어머니의 인사를 받았다.    큰 일교차에 감기가 많이 발생하는 요즘 나도 모르게 자리잡고 있을 마음의 병도 한번 점검해 이번 겨울은 몸과 마음 모두 따뜻하게 지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