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티켓으로 세 편의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대구오페라하우스가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그의 단편 오페라 모음집 `일 트리티코 Il trittico`를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오페라 콘체르탄테로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린다.
교회에서 제단에 올리는 세 폭짜리 그림을 일컫는 `트립틱 Triptych, 삼면화(三面畵)`라는 단어를 이탈리아식으로 표기한 단어 `일 트리티코`는 푸치니가 위대한 시인 단테의 시편 `신곡` 중 `지옥` 편, `연옥` 편, `천국` 편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단막 오페라 모음집으로 죽음에 관한 다양하고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특히 `천국` 편에 해당하는 `잔니 스키키`는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O mio babbino caro` 등 유명한 아리아와 재미있는 스토리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단막 오페라이지만 `외투`와 `수녀 안젤리카`의 경우에는 쉽게 만나볼 수 없었다는 점, 또한 세 편을 한꺼번에 공연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일반 관객들에게도 한 장의 티켓으로 세 편의 다양한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이자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의 연주로 공연될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일 트리티코`는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에 배치돼 보다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오페라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진행된다.
갈라콘서트와 달리 서곡부터 마지막까지 오페라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무대 세트가 설치되지 않는 대신 오케스트라 피트 높이를 조절하는 등 다양한 장치로 분위기를 살리고 공연 의상과 대도구 그리고 소품들로 오페라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내 관객의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립교향악단 지휘자를 역임한 이동신이 지휘를,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교수 유철우가 연출하는 이번 공연은 주·조역에서 단역까지 총 30여명 이상의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가장 먼저 △소원해진 부부와 불륜으로 인한 그들의 비극을 그린 `외투`는 바리톤 박정환과 소프라노 배진형, 테너 차경훈 등이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절망을 그린 `수녀 안젤리카`는 소프라노 김상은과 메조소프라노 이수미, 구은정을 비롯한 여성 성악가들이 △마지막으로 푸치니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희극오페라로 여겨지는 `잔니 스키키`는 바리톤 박찬일과 소프라노 곽보라, 테너 노성훈,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등 세 작품 모두 오페라를 비롯한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성악가들이 총출동했다.
정갑균 관장은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오페라를 사랑하는 대구시민에 대한 선물로 특별히 기획한 프로덕션"이라며 "푸치니의 단막 오페라 세 편을 하루에 관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일 트리티코` 입장권은 3만원과 2만원으로 인터파크 콜센터(1661-5946), 대구오페라하우스 누리집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강두용 기자kwondrumkaka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