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과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올해 봄 날씨는(3월~5월)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높으며 봄꽃은 평년(1991년~2020년) 평균과 비교해 3~7일 정도 빠르게 핀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두 번째로 넓은 경북도는 해마다 봄의 시작부터 그 끝자락까지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봄꽃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추억을 선물한다. 꽤 오래 이어진 긴 겨울 장마로 움츠려진 어깨를 펴고 경북도의 봄으로 여행으로 떠나보자.    경북에서 가장 빨리 봄을 알리는 꽃 소식은 작년 12월 31일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 가산산성에서 들려온다.  칠곡군 가산산성 부근에 세계 최대의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복과 장수`의 상징 복수초는 눈 덮힌 1월부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 3월이면 가산산성 동문부터 가산 바위까지 샛노란 꽃밭을 이뤄 팔공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그 이름 그대로`복과 장수`의 기운들 선물한다.    복수초가 팔공산을 찾는 사람에게 주는 봄의 전령 같은 꽃이라면 경북도 마을 중에 봄 꽃 향기에 제일 먼저 흠뻑 젖을 수 있는 곳은 의성 사곡면 산수유 마을이다.    우리나라 3대 산수유 명소(구례 산수유, 이천 산수유) 중 하나인 의성 산수유 마을(사곡면)은 3월 중순부터 수만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노랗게 마을을 뒤덮는다. 이 시기 마을 밭에는 의성을 대표하는 마늘이 자라고 있어 초록색의 마을과 동산을 뒤덮은 노란 산수유 어울림이 마을을 찾는 사람들 눈을 더욱 즐겁게한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 매화의 암향은 3월 중순이면 경북 최북단 울진에서 그 절정을 느낄 수 있다.  울진군 매화면에는 대규모 매화단지가 있다. 지난 2015년 원남면에서 매화면으로 개칭할 만큼 이전부터 매화나무가 많았던 이곳은 2019년에 1079그루의 매화나무를 식재해 `매화나무 특화거리`를 조성한 덕택에 울진을 찾는 상춘객들이 매화의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에 더욱 취한다.  안동 낙동강 변, 구미 금오천, 경산 영남대 러브로드 등 4월이 되면 경북도 곳곳에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지만 그 중에 가장 으뜸은 경주다.  대릉원 돌담길 및 쪽샘지구, 보문호 주변으로 펼쳐진 벚꽃을 보기 위해서 찾은 사람들로 4월이면 경주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가벼워진 옷차림과 환한 미소를 방문객들에게 선물하는 경주의 벚꽃은 이미 31회를 맞는`경주벚꽃마라톤`대회만큼이나 전국민들에게 오랜 기간 봄에 꼭 가봐야 하는 여행코스로 벌써 자리매김 해 있다.  경주에서 준비 중인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유치될 경우 벚꽃 가득한 경주의 봄 여행이 프랑스`라벤더 투어`, 네덜란드 `큐켄호프 튤립축제`처럼 세계적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 희망한다.  `호랑이 숲`으로 유명한 봉화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 수목원으로 다양한 종류의 산림생물자원과 다채로운 식물을 볼 수 있는 잘 가꿔진 아름다운 정원이다.  특히 4월 말에는 약 5만송이의 튤립과 수선화가 개화해 절정을 이룰 예정이다.    봄의 여왕 튤립과 아시아 고산지역 희귀식물을 볼 수 있는 봉화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도 있다. 또한 늦여름 5월이면 영주 소백산 봉우리와 능선엔 철쭉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5월 소백산 산행은 철쭉꽃의 즐거움과 등산의 건강함을 함께 얻을 수 있는 봄의 마지막 선물이다.  영주시는 지난 2006년부터 소백산 철쭉 복원과 보존을 위해 철쭉군락지 및 주요 관광명소 부근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늦봄 소백산 곳곳에 흐드러진 철쭉의 향연은 그 자태를 더욱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의성 산수유 마을은 지난 2006년`제1회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자연 경연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고 2008년부터 주민들이 마을에 퍼져있던 산수유 꽃을 다듬고 가꿔 축제를 마련했다.  울진 매화면 매화와 영주 소백산 철쭉은 꾸준한 식재와 가꾸기 사업으로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며 백두대간 수목원은 백두대간 생태환경 연구를 위해 2018년 개장하고 인공조성 수목원이다.  해마다 봄이면 수많은 인파가 찾는 벚꽃의 명소 경주 보문호도 박정희 대통령의 의지로 1970년대에 조성된 인공호수이다.  경북을 뒤덮은 봄꽃 한 송이, 한 송이마다 사람의 의지와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이번 봄 아름다운 봄꽃을 찾아 경북으로 떠나보자. 그리고 따뜻한 경북 사람 향기에 취해보자. 박외영 기자p0414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