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오는 3월 31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정서를 노래에 담아 이으려 했던 문화예술인들의 노력과 흔적을 되돌아는 `동요의 귀환, 윤복진 기증 유물 특별전`을 개최한다.
대구시가 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 과정에서 수집하고 기증받은 문화예술 유물과 자료 가운데 일제강점기 문화예술 활동의 단면을 볼 수 있도록 엄선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아동문학가 윤복진(1907~1991년)의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자료를 정리하고 연구·분석한 결과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동문학가 윤복진은 일제강점기 소파 방정환이 창간한 잡지 `어린이`를 통해 등단하고 당시 우리나라 주요 일간지에 작품을 발표하며 윤석중, 이원수, 박태준, 홍난파 등과 함께 활동했으나 지난 1950년 월북한 후 그의 행적과 작품은 숨겨지고 지워지고 잊혀 갔다.
이번 전시 제목 `동요의 귀환`은 동요가 다시 위상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윤복진이 필명인 `귀환`을 따서 이중적 의미를 담았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박태준 작곡, 윤복진 작사로 지난 1934년 출간한 `돌아오는 배`가 최초로 공개된다. 이 작곡집은 1931년에 출간한 `중중때때중`과 1932년 출간한 `양양범버궁`에 수록된 동요와 민요 13곡을 모아 재출간한 악보집이다.
또한 전시 기간 중 연계 특강 시리즈가 오는 2월 15일부터 3월 14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문화강좌실에서 열린다. `문화예술, 대구를 열다`를 주제로 민경찬 한예종 명예교수, 최지혜 미술사학자, 손태룡 한국음악문헌학회장, 배연형 한국음반연구소장, 류덕제 대구교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서 분야별 대구의 근대기를 해설한다.
한편 30일 오후 4시에 열리는 개막식에는 윤복진 유족, 원로예술인, 박태준기념사업회 회장, 대구 예술 단체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는 유물을 기증한 윤복진의 유족에게 감사패를 증정한다.
조경선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구 출신,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이 재조명되기를 바란다"라며 "더불어 기증자에 대한 감사와 함께 근대 문화예술 자료의 기증 문화가 선순환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다.
강두용 기자kwondrumkaka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