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한데 이어 민주당 비명계 현직의원 4명이 10일 탈당을 선언하는 등 정치권 `제3지대` 세력이 점차 세를 불리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11일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미 창당 절차를 밟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온라인을 통해 4만명의 당원을 모았다고 밝히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반명`(반이재명) 김종민 의원이 10일 이원욱·조응천 의원과 함께 탈당을 결행하고 제3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탈당파 3인은 국회 정론관에서의 탈당 기자회견에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하고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돼 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하고 정치개혁 주체를 재구성하겠다.    뜻이 맞는 모든 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1일 민주당을 떠날 이낙연 전 대표와 손잡고 제3지대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것은 이들 제3지대 세력이 이른바 `빅텐트`를 세울지 여부다.    제3지대 세력이 가시화된 것은 현 정치권에 대한 실망에 기인한다. 민생은 외면하고 기득권에만 안주하려는 두 거대 정당의 행태에 무당층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선거제도 개편만 해도 그렇다. 당장 총선 석달 전인데도 의석 수 유불리를 따지느라 `선거룰`조차 확정하지 않고 있다.    이 뿐이 아니다. 양당의 도를 넘는 진영 싸움이 국민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넘친다.    갈 곳 잃은 표심을 겨냥한 새로운 선택지 등장은 수반되기 마련이다.    3지대 선택지 폭을 넓혀 양당에 자극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긍정적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얼마나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양당의 공천 탈락자를 모아 단순히 세를 불려 겉모습만 갖추는 수준이라면 한 순간에 무너지는 모래성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숱한 경험으로 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싫으면 우리에게로 오라는 단순한 정치공학적 계산으론 선거철에 난립하는 `떴다방 정당` 신세를 결코 면치 못할 것이다.    지향하는 가치와 제시할 미래 비전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내놓아야 `새로운 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기존의 두 거대 정당이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 과감히 기득권을 내려놓고 다양한 인재들을 모아 재창당의 각오로 다시 출발선에 서야 할 것이다.  극성 지지층에 안주하는 정치는 더 이상 발전이 없다.    구르지 않는 돌은 이끼가 끼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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