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왜 그렇게 부를까? 5월 달력을 보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유난히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다.
너무도 가까이 있어서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는 걸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우리다.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1년 내내 감사한 마음을 전하진 못해도 아마도 1년 중 가장 푸르르고 눈부신 5월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한번쯤 돌아보며 더 챙겨보자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가정은 아이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울타리다.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면 어디에서든 보호받을 수 없고 이런 아이들이 자라서 폭력을 대물림하는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안타까운 장면을 보게 된다.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아이들이 많다. 아버지의 학대로 인해 보호시설에 간 8살 쌍둥이 자매, 나쁜 어른의 이기심으로 동생과 헤어진 안타까운 형제는 잘 지내고 있는지.
학대를 예방하려면 주위의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들과 노인들이 학대당하고 있지만 신고가 돼 드러나는 것은 미비하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학대가 가정에서 발생되고 있지만 어린아이들은 부모가 무서워서 말을 못하고 노인들은 내 자식 일이니까 부끄럽기도 하고 그냥 나만 가만히 있으면 다 잘될 거라는 마음에 참아내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다.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 그 사이에서 또 다른 가족이 생긴다. 그러니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다. 살아가면서 부족한 것은 채우고 넘치는 것은 과감히 버려나가 서로 배려하며 가족으로 살아 나가는 거다.
내 아이가 커서 성인이 되니까 한가지 걱정이 생긴다.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게 모든 부모의 바람일 것이다. 좋은 사람들이 가득한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사랑하면 받는 게 당연한 거라고 인간관계는 준 만큼 받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람은 애정을 쏟고 마음을 다할 때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 나의 행복이 나 혼자만이 이뤄낸 당연한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있어 가능한 것이고 우리의 뿌리는 언제나 가족이 아닐까?
매일은 아니더라도 아주 특별한 5월을 맞아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살지는 않았는지. 지금 이 순간 고통을 받고 있는 가족과 이웃들이 있는지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며 관심을 가져보자.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러니 완벽한 말투도 없다. 좀 엉성해도 고운 말로 상대를 아끼는 마음을 담은 말만 하도록 노력해 보자.
가시 돋은 말들로 멍들게 하는 나쁜 사람이 되지는 말자.
요즘 자주 듣는 공익광고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인사하는 거 처음만 힘들지, 손 내미는 거 처음만 힘들지, 사랑한단 말 처음만 힘들지, 감사하단 말 처음만 힘들지, 한번 시작하고 나면 그다음부터 어렵지 않아, 먼저 시작해 봐요, 마음을 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