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째 배심원으로 경주시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경주시립극단이 124회 정기공연으로 `열두명의 성난 사람들`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 첫 공연으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동명의 영화를 연극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경주시립극단 배우들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이 진행하는 토론과 그 속에 녹아든 배우들의 몸짓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의 기로에 선 한 소년을 놓고 12명의 배심원들이 공방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다.
배심원들은 본인의 결정에 따라 유죄가 되면 사형을, 무죄 결정이 나면 풀려나게 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12명의 배심원들은 자신들의 편견으로 한 소년의 소중한 목숨이 끊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며 재판은 흥미롭게 진행된다.
지난 1950년대 작품이라 시대적으로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가능한 원작의 의미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동시대를 가깝게 느낄 수 있게 시나리오를 부분 수정했다. 원작에서는 12명의 남성 배우들인데 비해 경주시립극단 단원들 남녀 성비에 맞춰 남녀 배우가 같이 출연을 한다. 2시간이라는 긴 공연시간 동안 흐트러짐 없이 무대를 끌고 가는 집중력과 힘에서 경주시립극단은 또 하나의 명품연극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공연은 2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평일 목·금은 7시 30분, 주말 토·일은 오후 3시 경주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인 원화홀에서 관람할 수 있다.
공연예매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또는 티켓링크와 현장구매도 가능하며 12세 이상 관람이며 전석 5000원이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