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10년 넘게 불법예식장 영업으로 논란을 빚었던 대구미술관 부속동의 정상화를 위해 대구미술관 BTL사업자인 대구뮤지엄서비스㈜와 부속동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본격적인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시립미술관은 지난 2002년 실시설계 완료 후 지하철사고 등 재정악화로 건립사업이 중단됐으나 2005년 문체부의 BTL선도사업으로 선정되고 민간투자사업(BTL)으로 시행해 2010년 3월 24일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만1701㎡ 규모로 준공됐다.  대구시립미술관 민간투자시설사업 실시협약에 따라 △미술관 전시동은 대구시가 사업시행자인 대구뮤지엄서비스㈜에게 관리운영권 설정기간(2030년 3월)까지 임차해 미술관으로 사용 중이며 개관 10주년 만에 명실상부한 전국 3대 공립미술관으로 그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미술관 부속동은 대구뮤지엄서비스㈜와 예식업체 간 임대차 계약 후 불법예식장으로 운영됨에 따라 시정명령과 이행강제금 부과, 행정소송 및 당사자 간 민사소송으로 이어져 대구시립미술관 운영 정상화에 장애요소로 작용했다.  지난 10년 동안 미술관 부속시설에서 미술관과 너무나 이질적인 불법 예식장이 운영됨에 따라 그 불편사항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갔다. 부속동에 있던 기존 카페는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만 운영하는 데다 식당은 하객만 이용할 수 있어 정작 미술관 관람객은 물과 음료를 사거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없고 무엇보다 미술관 부속동임에도 미술관과 전혀 관계없는 공간으로 사용되면서 관람객들의 불만이 컸다.  이에 대구시는 이러한 대구미술관의 태생적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해 1월 대구경북연구원 정책과제로 `대구미술관 부속동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시행하는 한편 최대한 빨리 부속동 기능의 정상화라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BTL사업자인 대구뮤지엄서비스㈜와 지속적으로 협의한 결과 이번 미술관 부속동 임대차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부속시설은 대구미술관의 좌측부분에 위치하며 총 면적 4461㎡(1352평)으로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이다. 부속시설의 위치적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관람객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반영해 지하층은 교육공간, 1층은 편의공간, 2층은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세부적인 계획으로 △부속동 지하층은 지상 및 수변공간으로 연결 가능한 위치적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미술 교육과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으로 △연령에 따라 세분화된 교육공간 △온라인 트랜드 대응을 위한 온라인 스튜디오 설치 △어린이 전시공간 및 체험공간을 조성해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미술을 맛보고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부속동 1층은 관람객이 물리적?심리적으로 편하게 접근 가능한 위치로 로비 및 라운지 등에서 자연스런 만남, 휴식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공유공간을 지향코자 한다.  △기존 협소하던 로비를 넓은 공간으로 확장하고 △라운지 Wall Gallery를 설치해 동시대 미술가, 융복합예술가들의 작품 전시 등 다양한 전시연출 운영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장르를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특히 지난 2020년 대구미술관의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 드러난 관람객들의 요구사항(전시 전후 방문할 수 있는 편의시설 설치)을 반영해 예술을 즐기면서 식음이 가능한 카페(민간유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부속동 2층은 높은 층고와 면적을 활용해 기존 미술관 전시동과 연결해 전시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지역 및 국내미술계 수요가 높은 `근대미술관` 역할을 하게 될 근대미술 상설전시관을 설치해 이건희 기증작과 근대작가 소장품을 전시하고 △수장과 전시를 동시에 커버하는 개방형 수장고를 조성하며 특히 개방형 수장고 내 기증작 전시공간을 포함해 기증자들에 대해 예우코자 한다. △또한 CT기술과 연계한 실감콘텐츠 체험관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구미술관 부속동은 이번 임대차 계약체결을 시작으로 올해 8월 말 대구미술관 리모델링 설계용역을 완료하고 리모델링 공사가 내년 8월 말 완공되면 시운전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임대차계약 체결에 따른 의의는 △미술관 예식장 동시운영에 따른 문제점 극복 및 미술관 기능 조기정상화 △어린이 전시관, 상설전시관, 개방형 수장고 등 신규프로그램 대폭 도입으로 선도적 공립미술관으로서 위상 제고 △기존 문제점으로 지적된 카페, 아트숍 등 시민편의시설 및 관광객 유치 기반시설 확충 △대한민국 대표 시각예술 중심도시로의 도약 등에 있다.   이명열 기자rositant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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