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들은 태교로 또는 정서 발달을 위해 아이들에게 꾸준히 들려주기도 하고 광고와 영화의 배경음악이 되기도 하지만 접근하기 쉽기가 않다.  서영처 시인이 최근 음악에세이 `가만히 듣는다`를 출간해 클래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행간 속에서 하이든의 현악 4중주 `종달새`에서 슈베르트의 가곡 `겨울 나그네`까지 오감으로 느끼는 음악의 기쁨을 준다.  서 시인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뒤 국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책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기쁨을 다각도로 느끼게 해준 11가지 음악 이야기를 통해 음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출 수 있게 한다.  클래식 음악이 문학, 철학, 종교, 미술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삶 속으로 파고들어 세상을 바라보는 통합적인 시각과 창조적으로 도약할 영감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종달새를 소재로 한 시와 음악들을 소개하며 삶을 논한다. 또한 김소월의 시를 통해 시인의 대학 시절 작곡법 시간으로 돌아가 노래는 설득이 아니라 감동시키는 것이라고 전한다.  클래식 음악을 우리 삶에 더 가깝게 이해하는 길을 안내하는 동시에 `가만히 듣는` 것의 가치와 효용이 다가올 미래에 더욱 부각될 것임을 확인시킨다. 작가는 책 말미에 내린 음악을 필요한 사람에 대한 바람을 "음악은 강박과 불안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불안정한 환경에서 성장해가는 학생들에게 가장 훌륭한 처방과 교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은 행복의 상태를 이룬다. 세상을 포용하며 더 깊고 높은 것을 추구한다. `지금`이라는 이 순간과 이 시간을 울린다"고 전한다.  베토벤, 모차르트, 그리고 헤세와 토마스 만의 작품들을 짚어가며 천재의 영감과 광기에 대해 논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음악에 대한 질문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나아갈 길을 묻는 질문과 같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글을 맺는다.  작가는 2003년 계간 `문학/판`에 시 5편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데뷔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피아노 악어`와 `말뚝에 묶인 피아노`, 인문학을 바탕으로 쉽고 편안하게 클래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쓴 음악 에세이 `지금은 클래식을 들을 시간`, 노래를 통해 시대정신과 대중의 욕망을 해석한 문화연구서 `노래의 시대`, 유서 깊은 예배당이 간직한 문화와 역사를 돌아보며 삶의 가치를 탐색한 `예배당 순례` 등이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 타불라라사 칼리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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