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들이 가축에 사용한 폐의약품을 도로변에 무단으로 버리고 있어 행정당국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귀향한 최모(62)씨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산 155번지 인근 도로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발견했다.  최씨는 본인 소유의 밭에 농사를 짓기 위해 방문했다가 농지 인근 도로변에 버려진 쓰레기가 많아 건천읍에서 쓰레기봉투를 지원받아 이를 치우기 위해 나섰다가 주삿바늘과 함께 버려진 주사기에 손이 찔리기도 했다.  쓰레기 더미에서 생각하지도 않았던 주사기와 주사약병 수십개가 발견된 것에도 놀랐지만 주사기에 찔린 손에 병균이 옮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최씨는 "혼자 치울 수 있을 것 같아서 행동에 옮겼는데 나뭇잎에 가린 쓰레기들이 치워도 자꾸 나오니 끝도 없다. 어떻게 치워야 할지 걱정이다"며 고민했다.  쓰레기가 버려진 곳은 화천리에서 내남면 비지리로 이어지는 도로 가장자리로 인적이 뜸한 곳이라 상습적으로 쓰레기 무단투기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축산농가들이 가축에 사용한 폐의약품을 도로변에 버리고 있는 것은 현행 폐기물 분류에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농장주가 직접 가축에 주사한 경우 사용한 폐의약품 등은 `병원성 폐기물`이 아닌 `일반폐기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버려진 주사기는 가축을 사육하는 농가에서 몰래 버린 것으로 보이며 가축 치료용으로 쓰는 주사기 등은 지정폐기물이 아니라 관리가 소홀했던 것 같다"고 밝히고 "차후에 쓰레기 투기 금지 푯말을 세워 무단투기를 못하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경주시가 쓰레기 불법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시민의 혈세를 투입해 상습 투기지역에 CCTV를 설치하는 등 꾸준히 노력해 왔음에도 아직도 양심 없는 몇몇 사람들이 불법투기를 일삼는 한심한 행동를 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