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와 황교안 전 대표의 정치 재개 등 `올드보이`들의 귀환 문제가 부각되면서 새 지도부 출범을 통한 `미래` 모색보다 `과거`에 묶여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당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은 하나같이 대통령선거를 10개월 앞둔 시점에서 야권 대통합과 화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이견이 뚜렷한 사안들만 점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홍준표 의원 복당에는 찬반 구도가 뚜렷한 상황이다. 초선의원들과 청년 비상대책위원을 중심으로 복당 반대 의견이, 다선·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는 복당 찬성 의견이 자리잡고 있다.  홍 의원 복당에 반대하며 가장 크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초선의 김웅 의원이다. 당대표 선거 도전 의사를 밝힌 김 의원은 홍 의원의 과거 `막말` 등을 거론하며 당이 그와 확실히 갈라서야 변화를 담보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의원의) 말 한마디가 국민의힘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너무나도 생생하다"고 밝혔다.  김재섭 비대위원도 페이스북에 "26년간 당을 지켜온 홍 의원님의 충심을 지키는 유일한 길은 복당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홍 의원 복당이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을 연상시키면서 중도로의 외연 확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다선·중진의원들은 홍 의원의 복당을 막을 근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선을 앞두고 `반(反)문재인`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홍 의원이 원래 당 인사였다는 점, 야권이 화합해야 한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홍 의원 복당 반대 의견은 유령같은 강경보수 프레임"이라며 "`홍준표 복당불가론`이 실체가 없다는 사실은 여론조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일반국민 47%, 국민의힘 지지층의 65%가 홍 의원 복당에 찬성했다"고 복당에 당위성이 있다고 적었다.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들도 대체로 홍 의원을 복당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조경태·주호영·홍문표·조해진·윤영석이 홍 의원의 복당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문호를 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홍 의원 복당에 찬성했다.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홍 의원이 돌아오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랫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분이다. 복당을 요구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김 의원과 유 전 의원을 동시에 겨냥하자 유 전 의원측은 이날 "유 전 의원은 복당해야 한다고 이미 말한 바 있다"며 "특정 의도가 있는 발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불쾌감을 드러내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 문제는 전당대회까지 논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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