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 경북 북부권사업소(이하 LH)가 영양군에 시공 중인 마을 정비형 공동주택 현장이 도로 세차 논란(본보 4월 21일 자 4면)과 봉화읍 해저리 현장 개인 정보 유출(본보 4월 26일 자 4면)에 이어 가장 기본적인 사항도 지키지 않고 있어 LH 북부권사업소가 군 소재지 현장을 등한시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LH가 지난 2019년 12월 착공한 영양군 서부리 일원의 현장은 총 공사금액 약 221억원(국비 40억원, 주택 기금54억원, LH 69억원, 군비 58억원)을 들여 국민임대와 행복주택 합계 11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 신축하고 있다.
당해 현장은 현재 1동과 2동으로 나누어 골조(뼈대) 공사가 진행 중인데 철근과 기타자재 및 측벽(구조물의 측면에 있는 벽체) 거푸집 자재(일명 갱폼)를 인양하기 위해서는 타워크레인 사용이 필수이다.
타워크레인 설치와 운용을 위해서는 많은 검사와 건설기계 안전기준에 적합해야 함은 물론이고 현장 여건이 충분하게 반영해 기계장비의 결정, 설치를 해야 하지만 LH 영양 현장에 설치된 T형 타워크레인은 JIB(붐)의 길이가 70m 형으로 회전반경이 작업장을 벗어나 출입구 방향 2차선 도로와 인도를 지나 영양 등기소 입구까지 가도록 돼있고 반대편은 일반주택 지붕을 지나가도록 설치돼 만일 인양 도중에 와이어가 끊어지거나 자재가 추락하는 등 타워크레인 사고 시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다.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T형 크레인은 JIB(붐)의 길이는 가설 펜스를 지나가지 않게 길이를 조정하거나 주변에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으로 작업 공간이 협소함을 고려해 여러 대 또는 L(러핑-T형의 단점을 보완한 장비)형 크레인을 선호하는데 LH에서 T형을 설치한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LH 영양 현장의 문제점은 이것뿐이 아니다. 현재 1동은 지상 9개 층 중 5층 바닥 CON, C(콘크리트) 타설 완료한 상태인데도 아직까지 비산먼지 방지를 위해 설치돼야 할 분진망이 미시공 됐으며 작업자 생명과 직결되는 외부갱폼 안전 난간이 일부 누락돼 자칫 추락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발령받아 온 지 3개월도 안돼 타워관계는 도면을 찾아보겠다"라고 말했고 "갱폼의 하부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분진망을 칠 수가 없다. 빠른 시간에 설치 후 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박모(영양읍·62)씨는 최근 LH에서 발생된 크고 작은 민원에 대해 "총체적 난국이다. 안전 불감증은 물론이고 비산먼지 방지 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것은 영양군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LH 북부사업소는 시골 작은 군 소재지라고 등한시하는 것 아니냐. LH가 공기업은 맞나"라며 분개했다.
한편 인근 주거·상업지역과 도로 위로 지나다니는 타워크레인에 대해 사전에 영양군 건축팀, 안전 관리팀, 도로팀, 어느 곳 하나 협의를 하지 않아 LH가 무슨 대단한 특권이 있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김경태 기자tae66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