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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 이번엔 어떤 전문가일까?
경상투데이 기자 / lsh9700@naver.com입력 : 2020년 02월 16일(일) 18:51
↑↑ 이승표 총괄본부장
ⓒ 경상투데이
 4·15총선이 6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천과 당선을 향한 각 당과 무소속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이 가운데 12명의 예비후보가 열전을 벌이고 있는 경주지역 후보들의 발걸음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 후보의 면면을 살펴보면 유권자들의 이상을 충족시켜 줄 후보도 있다. 이와 달리 함량에 의문을 갖게 하는 후보도 있다. 유권자들의 눈높이가 그 잣대이기 때문이다. 다만 경주는 역사와 문화적으로 여타 도시와는 다른 독특한 특징을 지닌 도시이다. 신라천년의 역사를 창조한 왕도이자 찬란했던 불교문화가 꽃피워졌던 고대도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여기에 걸 맞는 지역 국회의원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 문화관광업계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여론이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경주지역의 문화관광산업이 안동을 중심으로 하는 유교권과 전주 공주 등의 백제권역에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최근 정부(문화관광체육부)가 추진한 '5대거점관광도시선정'에서 경주시가 탈락된 것이다. 자그마치 500억원이나 지원된다는 이 사업이 다른 지역은 제쳐놓더라도 경북권에서 조차 안동시에 밀렸다는 것은 소흘히 할 사안이 아니다. 관광한국을 대표해 온 경주시의 위상과 시민들의 자존심이 일시에 무너진 아픔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이 사안이 전적으로 지역 국회의원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거기에는 시민이 선택한 또 한사람인 시장의 책임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한 정책사업 이었기에 국회의원과 시장이 지녀야 할 전문성과 중앙정부와의 소통능력, 거기에다 악착스런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 시민들의 질책이다.  

 최근 들어 지역 국회의원인 김석기 의원이 재선을 위한 홍보를 하면서 "역대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이 손발이 맞지 않아 예산확보와 사업유치에 어려움이 많았으며 이로 인해 시민들의 손해가 많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자신과 시장이 찰떡궁합이어서 예산확보와 사업유치에 손발이 잘 맞는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고 있다. 반면 시민들은 "그 찰떡궁합의 결과물이 이 정도냐"고 묻고 있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앞뒤가 안 맞는 국회의원의 언사여서 안타깝기만 하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의 4년 전 출마 공약 하나가 회자되고 있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 유치와 편의를 위해 포항공항의 명칭을 '경주포항공항'으로 개명하도록 하겠다고 한 공약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 약속을 줄곧 지키지 못했다. 총선이 임박해 오자 연간 1억원이란 거액의 작명비를 포항시에 지불하는 조건으로 성사가 됐다고 한다. 앞서 이 안은 지난해 말 집행부인 경주시가 예산을 편성해 시의회에 상정했다. 의회부의장을 비롯한 일부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숫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가세로 이는 관철됐다.

 시민들은 "이것도 진정 공항공사 사장 출신인 국회의원과 같은 당 시장의 짤떡궁합에 의한 성공적 모델이냐"고 꼬집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4년간의 업적 중 '신라왕경복원특별법'을 최고의 치적으로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법에서 사업추진의 중요근간이 될 연구재단과 사업비확보의 담보가 되어야 할 특별회계조항이 원안에서 삭제된 것과, 사업추진의 주체기관도 원안과 달리 문화재청에서 경주시로 격하된 것을 두고 지역사회의 논란은 뜨겁기만 하다. 

 이로 인해 김 의원은 도전자들로부터 '앙꼬 없는 찐빵이자 속빈 깡통 법'이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왕경복원의 근간을 마련했다는 논리를 앞세우며 맞서고 있다. 이법 제정을 위해 동분서주한 자신의 노력과 공적에 찬물을 끼얹은 공격이어서 억울하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김 의원의 반박엔 설득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선거판의 최대이슈로 등장했다.

 이의 논란을 더 키운 측면도 없지 않다. "이 번 총선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자기가 만든 법이 아니어서 (사업추진에서)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이 법이 국회의원 개개인을 위한 사제법(私制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제정한 법의 중량감과 공적을 스스로 평가절하 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지역 문화관광업계의 주목을 더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경주지역의 역대 국회의원들의 이력에 따른 전문성을 짚어보면, 사학(私學)전문가(12, 13, 15, 16대), 법률(法律)전문가(17대), 국방안보(國防安保)전문가(18, 19대), 치안(治安)전문가(20대)로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를 두고 총선을 앞둔 경주지역 문화관광업계를 비롯한 다수 시민들은 이번만큼은 문화관광전문가가 국회의원이 돼 업계의 소망이 이뤄지길 기대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런 전문가가 보이질 않아 업계의 소망은 이뤄질 수 없게 됐다.

 '문화강국'이 '경제강국'이라 했다. 이번에는 어떤 전문가일까? 한국을 넘어 세계의 관광도시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 나가야 할 천년고도 경주의 앞날에 시민들의 걱정만 더해지고 있다. 
경상투데이 기자  lsh9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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