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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공천 칼날에 '요지부동 TK' 백기드나
통합당 남은 과제, TK 물갈이
수도권 한강벨트의 완성 압축
김광림·최교일 잇달은 불출마
꽉막혔던 불출마 러시의 길 터
대구·경북 의원들 면접 딜레이
마지막 결단 시간 주기 위한 것
경상투데이 기자 / lsh9700@naver.com입력 : 2020년 02월 23일(일) 18:53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칼날이 매섭다. PK(부산·경남)에 이어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공천 메스를 꺼내드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서고 있다.

 이미 부산에서만 현역의원 7명의 불출마를 이끌어내며 50% 교체에 성공한 김 위원장은 수도권에서도 지난 21일 자유한국당 출신 이은재(재선·강남 병), 윤상현(3선·인천 미추홀을) 의원과 새로운보수당 출신인 이혜훈(3선·서초갑) 의원을 컷오프(공천배제)했다.

 공천 혁신을 위해서는 영남이든, 친박이든 비박이든 할 것 없이 모두 혁신 공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의 남은 과제는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 물갈이와 당의 주요인사들을 앞세운 수도권 한강벨트의 완성으로 압축된다.

 김 위원장의 칼끝은 최근 들어 TK를 정조준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TK 전체 25석 중 20석을 가지고 있다. 이중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유승민, 김광림, 정종섭, 최교일, 장석춘 의원 등 5명(25%)에 불과하다.

 앞서 공관위는 TK와 PK 지역의 컷오프 비율을 20대 총선 당시와 비슷한 50∼60% 수준으로 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당의 공천 혁신을 부각하기 위해서는 영남권의 희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초반 김 위원장의 압박에 '요지부동' 하던 TK도 서서히 '백기 투항'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하루에만 최고위원인 김광림 의원과 법률지원단장인 최교일 의원이 잇달아 불출마를 하며 꽉막혔던 불출마 러시의 길을 터줬다.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은 당을 위한 헌신을 강조하며 김 위원장과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통합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다수의 TK 지역 의원들에게 '공천 불가' 입장을 지난주께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TK 지역 공천 면접이 계속 밀리고 있는 것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탓도 있지만 지역 의원들에게 마지막 결단의 시간을 주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김 위원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일부 의원들은 마지막 숙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TK에서 추가 불출마자가 나오는 등 현역의원 컷오프 50%에 근접할 경우 김 위원장으로서는 반발 없이 안정적인 혁신 공천을 이룰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략공천 등에서도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수도권 한강벨트 구성도 TK 물갈이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다. 전체 총선판을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보수정당의 열세 지역인 서울에서 승기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총선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당의 주요 인사들을 수도권으로 끌어올려 다른 지방에는 신인 정치인들에게 등용문을 제공하고 당으로서도 수도권 지역구 탈환 및 거물급 인재를 키울 수도 있다.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종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광진을), 나경원 전 원내대표(동작을)를 삼각축으로 이를 더욱 확장해 '한강벨트'를 완성, 더불어민주당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복안이다.

 북쪽 강북갑에 정양석 전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도봉을에 김선동 의원 등의 단수 공천을 확정하는 등 점차 험지 공략 지도를 채워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에 공관위는 추가로 당대표급 인사 등 인지도에서 앞서는 유력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서울에 배치할 작정이다.

 수도권에서 비교적 높은 인지도의 3선 김용태 의원도 현 지역구(양천을)를 떠나 험지로 나가겠다고 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와 '검사내전' 김웅 전 부장검사 등 영입 인재도 동원해 바람몰이를 나설 수 있다. 김웅 전 검사는 송파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한강벨트의 마지막 퍼즐조각은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다. 하지만 경남에서 낙동벨트를 구성하겠다는 이들의 입장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어 김 위원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스1

경상투데이 기자  lsh9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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